엘지트윈스 오지환 선수 영구결번 지정해야 한다
엘지트윈스에는 등번호 10번, 주로 유격수로 활약하는 오지환 선수가 있다. 2025년 6월 18일 현재 1군 엔트리
에 없지만 그의 존재감은 크다.
매번 경기가 끝나면 구단 공식 SNS에 경기 결과 피드가 올라오는데 진 경기에는 다소 살벌한 댓글들이 달린
다. 특히 최근 진 경기에서 오지환 선수가 부진했기 때문에 그를 저격하는 댓글이 꽤 있었다. 그중에는 그한테
절대 영구결번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나는 영구결번을 주면 안 된다는 의견에 반대한다. 그 이유는 아직 선수의 커리어가 남았고, 이런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럼 영구결번은 무엇일까? 영구결번이란 스포츠에서 특정 선수나 감독이 팀에 큰 업적을 남겼을 때, 그 선수
가 사용했던 등번호를 팀에서 영구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제도이다. 즉, 해당 번호는 앞으로 그 팀에서 어
떤 선수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그 선수의 업적과 헌신을 영원히 기리는 상징적인 조치이다.
영구결번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최고의 명예다. 영구결번은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로,
팀과 팬들이 해당 선수의 공로와 영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둘째, 기념과 추모의 의미가 있다.
단순히 업적뿐 아니라, 선수의 갑작스러운 사망이나 부상 등으로 인한 은퇴 시에도 추모의 의미로 지정되기도 한
다. 셋째, 팀 차원의 조치이다. 대부분의 경우 영구결번은 한 팀 내에서만 적용되며, 다른 팀에서는 해당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단, 매우 특별한 경우(예: 메이저리그의 재키 로빈슨 42번)에는 리그 전체에서 영구결번이 지정
되기도 한다. 넷째, 역사적 상징성이 있다. 해당 번호는 팀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상
징이 된다.
영구결번의 조건도 있다. 오랜 기간 팀에 헌신하며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경우, 팀의 우승이나 역사에 큰 기여를
한 경우, 팬들의 사랑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경우, 구단의 자체적인 평가 기준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엘지트윈스의 현재 영구결번은 총 3개가 있다. 첫째, 41번 김용수. 엘지트윈스(구 MBC 청룡)의 대표적인 투수
로, KBO 리그 최초로 영구결번이 지정된 선수이다. 1999년에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다. 둘째, 9번 이병규.
‘적토
마’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엘지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외야수였다. 2017년에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다. 셋째,
33번 박용택. 엘지트윈스의 대표적인 타자이자, 지금은 다른 선수가 기록을 깼지만 한때 KBO 리그 통산 최다 안
타 기록 보유자였다. 2022년에 영구결번이 지정되었다. 이 세 명이 현재까지 엘지트윈스의 영구결번 선수이다.
모두 팀의 상징적인 레전드로, 이 세 등번호는 앞으로 엘지트윈스에서 다시 사용되지 않는다.
한편 다음 영구결번 지정 선수로 오지환 선수가 하마평에 올라 있는데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기존 영구결
번 선수들과의 비교에서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 오지환 선수가 기존 엘지트윈스 영구결번 선수들과
비교할 때, 커리어의 임팩트나 상징성, 성적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한다. 이런 논리는 오지환 선수가 영
구결번에 걸맞은 기록이나 팀 내 상징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영구결번의 본질적 의미
와 기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영구결번은 단순히 오랜 기간 활약하거나 한 시즌 우승에 기여한 것만
으로 주어지는 명예가 아니라, 팀의 역사와 전통에 길이 남을 만한 선수에게만 부여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오지환 선수의 경우 2023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이었지만, 그 이상의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감성적
결정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일부에서는 2023년 통합우승의 감동과 오지환 선수의 활약에 감정적으로 치우쳐 영구
결번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영구결번은 감정이 아니라 객관적 업적과 팀에 남긴 족적을 바탕
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오지환 선수와 비슷한 커리어를 가진 KT 위즈의 박경수 선수는 영구결
번으로 지정되지 못했다. 박경수 선수는 KT 위즈의 창단 멤버로서 살아있는 역사이자 상징적인 인물이지만,
KBO 리그와 구단이 영구결번을 부여하는 기준(압도적 성적, 리그 전체적 상징성 등)에 미치지 못해 실제 영구결
번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대신 구단은 성대한 은퇴식과 다양한 상징적 예우로 그의 공헌을 기렸다. 박경수 선
수의 사례를 들어 여러모로 비슷한 오지환 선수의 영구결번 지정을 반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오지환 선수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본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시리즈 우
승 및 MVP 수상을 했다. 오지환 선수는 2023년 엘지트윈스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주전 유격수로서
크게 기여했고, 시리즈 MVP를 수상했습니다. 이는 팀 역사상 매우 상징적인 업적으로, 기존 영구결번 선수들과
달리 우승 공신이자 MVP라는 점이 강력한 찬성 논거로 작용한다. 둘째,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상징성이 있다.
오지환 선수는 10년 이상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엘지트윈스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팬들과 야구계
에서는 오지환 선수를 ‘엘지트윈스 유격수의 상징’이자, 팀에 대한 애정과 헌신, 모범적인 태도를 갖춘 프랜차이
즈 스타로 평가하고 있다. 셋째, 장기 계약과 팀에 대한 헌신이 있다. 오지환 선수는 엘지트윈스와 장기 계약을
맺으며, 선수 생활을 엘지트윈스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구단과의 신뢰, 팀에 대한 충성심, 그
리고 원클럽맨으로서의 의미를 더한다. 넷째, 개인 기록과 기여도 면도 살펴봐야 한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등 주요 기록에서 팀 내 상위권에 오르며, 꾸준한 성적과 수비 공헌도를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커리어
를 이어간다면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의 기록을 남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섯째, 야구계 및 팬 설문에서의 높
은 지지가 있다. 관련 설문조사에서 엘지트윈스팬들과 야구계 인사들은 오지환 선수를 영구결번 0순위로 꼽으며,
팀의 역대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앞에서 언급했던 거처럼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오지환 선수의 현재 슬럼프
는 일시적으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그동안의 기록과 행적이 그것을 말해준다. 현재도 2군 선수들이 머무는
이천 구장에서 홀로 야간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 은퇴하려면 한참 멀었다. 에이징 커브가 왔
다는 의견이 있지만 그는 꾸준한 노력으로 현재의 업적과 커리어를 만든 만큼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이 남았
다. 오지환 선수는 엘지트윈스의 영구결번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열렬한 응원과 지지이다.